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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겟아웃 복선과 해석, 또 다른 결말 본문
안녕하세요, 라마가 말한다 블로그의 나쁜라마입니다. 여러분들 요즘 화제의 영화, 겟아웃 혹시 보셨나요? 오늘은 영화 '겟아웃(Get Out)'에 대한 포스팅을 해볼까 해요. 수 많은 복선과 또 다른 결말을 살펴보려합니다.
영화 겟아웃은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의 영화임에도 탁월하고 세련된 연출력으로 전세계적으로 큰 흥행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가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정말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복선이었구나 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한컷 한컷이 상징성과 복선을 가진 치밀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수 많은 복선과 해석, 그리고 숨겨진 또 다른 결말이 있는 영화, 겟아웃.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는 복선들과 또 다른 결말을 함께 살펴보시죠. :)
* 영화의 복선과 숨겨진 결말 등을 다루므로, 다량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겟아웃의 오프닝곡과 함께 포스팅을 읽어보세요. 차일디쉬 감비노(Childish Gambino) - Redbone 입니다. 비트와 음색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영화 겟아웃 'Get Out'은?
영화 <겟 아웃> (Get Out) 은 2017년에 개봉한 미국의 공포/스릴러 영화입니다. 국내에도 미국의 코미디언으로 잘 알려진 조던 필(Jordan Peele)가 영화 감독으로 활약한 첫 작품입니다.
겟아웃의 대략적인 줄거리입니다. 흑인 남자인 크리스가 백인 여자친구인 로즈의 집에 초대되어 인사를 드리러 가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주인공인 크리스는 로즈의 가족들과 그 주변인들로부터 알 수 없는 불쾌함과 차별, 긴장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영화가 진행될수록 충격적인 진실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겟아웃은 흥행성적으로도 상당한 이슈인데요. 28일이라는 짧은 촬영기간과 비교적 적은 예산의 제작비 대비 엄청난 흥행으로 개봉 3일만에 제작비의 7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으며, 2017년 5월까지 50배 이상의 수익을 갱신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가장 유명한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는 개봉 4달차인 2017년 6월 현재도 99점이라는 말도 안되는 평점을 기록 중입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영화 겟아웃(Get Out), 그 복선들을 함께 살펴보시죠.
겟아웃의 중요 복선들
1. 크리스의 흑백 사진들. 흑과 백으로 대비되는 인종차별을 암시하다.
영화의 초반부, 크리스의 집 곳곳을 비춰주는 장면에선 크리스의 사진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모두 흑백사진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흑과 백, 두 가지뿐인 명암은 영화의 주제인 인종차별을 암시합니다.
2. 크리스의 담배를 빼앗다.
크리스와 로즈가 로즈의 집으로 가는 차 안. 크리스는 초조했는지 담배를 꺼내어 뭅니다. 하지만 로즈는 "No!"를 약 10번 정도 외치며 강하게 말리죠. 크리스의 상품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으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3. 크리스의 친구 로드, 다음 타겟?
여전히 로즈의 집으로 향하는 차 안. 크리스와 로즈는 크리스의 친구인 로드와 통화를 합니다. 여기서 로즈는 장난스레 로드에게 농담을 건넵니다. "크리스가 아닌 로드와 가까워지려고 했다구요." 로즈의 정체를 안다면 섬뜩할 수밖에 없는 농담입니다.
4. 크리스를 보호한 것이 아니라 숨긴 것
뜻밖의 로드킬 사고로 인근의 경찰들이 크리스와 로즈를 찾아옵니다. 이 때, 경찰은 크리스가 운전자가 아니었음에도 신분증 등을 요구합니다. 이에 로즈는 경찰에게 강하게 반발하며 인종차별에 반발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른 데 있었죠. 크리스가 로즈의 집 쪽으로 향했다는 흔적을 남기면 귀찮은 일이 발생할 여지가 있기에, 이를 강하게 막아낸 로즈입니다.
5. 사슴을 싫어한다는 로즈의 아버지, 딘
드디어 로즈의 집에 도착한 크리스와 로즈. 크리스는 로즈의 아버지인 딘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딘은 사슴을 매우 싫어한다고 말하죠. 여기엔 영어라는 언어의 복선이 숨겨져 있습니다.
사슴을 나타내는 단어는 Deer, 숫사슴은 Buck 등이 있는데요.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 중에 하나로 Black Buck (검은 숫사슴) 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검은 숫사슴은 백인에게 복종하지 않고 반항하는 흑인을 가리키는 단어로, 굉장히 인종차별적인 단어입니다.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흑인을 같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딘의 속내를 암시합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사슴뿔에 당하는 딘의 모습은 이런 상징을 이용한 풍자의 의도가 있겠지요. :)
6. 관리인 월터, 달리다.
크리스가 로즈의 집에 도착한 날 밤 저녁. 크리스는 관리인인 월터가 무섭게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월터는 로즈의 할아버지이자 흑인의 몸을 차지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실행한 사람이죠. 왜 이 사람은 밤에 달리기를 하고, 흑인의 몸을 뺐을 연구를 했을까요?
그것은 1936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제시 오웬스(Jesse Owens)에게 달리기에 졌기 때문입니다. 이 뼈아픈 패배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계속해서 달리기를 연습하는 것이죠. 더 나아가 이 경험에서 흑인에 대한 동경이 생겼고, 그로 인해 흑인의 몸을 가지는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5. 딘은 어머니를 소개했고, 화면엔 조지나가 나타났다.
딘은 자신의 아버지(로즈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이후,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어머니는 부엌을 참 좋아하셨어. 그래서 그 분의 일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지." 라는 말이 끝나며 부엌에선 흑인 가정부 조지나가 등장합니다.
조지나는 로즈의 가족들이 '할머니' 이야기를 할 때, 움찔하며 차를 따르다가 실수할 뻔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창가나 거울에서는 자꾸 머리를 매만져 정리하며 미모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지금 생각해보면 할머니와 조지나의 관계에 대한 복선과 떡밥을 상당히 많이 설치해 놓은 모습입니다.
6. 조지나와 월터를 내보낼 수 없었다.
참 소름돋는 대사입니다. 로즈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돌보던 조지나와 월터를 '내보낼 수 없었다.' 그들은 '나갈 수 없었다'가 맞는 표현이겠죠. 내보낼 수 없었던 것은 로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였던 것입니다.
7. 집주인처럼 손님들을 맞아주는 월터
그저 관리인인 월터는 집안의 중요한 행사에 초대된 귀빈들을 직접 포응하며 반겨줍니다. 손님들도 전혀 어색함 없이 월터에게 반가움을 표합니다. 그들은 월터가 로즈의 할아버지인 것을 모두 알고 있는 것이죠.
8. 크리스의 '몸'에 대한 관심만을 보이는 손님들
초대된 손님들은 크리스의 몸에 굉장히 노골적인 관심을 보입니다. 스포츠(골프)를 잘 하느냐, 밤일을 잘 하느냐, 흑인으로 사는 것은 어떠한가 등등.. 질문 자체가 실례인 인종차별적 관점을 너무나 노골적으로 보이며, 크리스를 '사람'이 아닌 '상품' 취급합니다. 이 불쾌한 느낌은 경매라는 형태로 다시 한 번 노골적으로 검증되죠.
9. 불안함 속에 만난 흑인 로건, 하지만 행동은 백인 노인
파티 중, 크리스는 같은 흑인인 로건을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합니다. 하지만 그의 행동, 옷차림 모든 것은 백인 노인같았죠. 심지어 함께 다니는 여자도 백인 노인이었습니다.
영화의 초반부에 납치된 인물이 바로 이 로건인데요. 스타일리쉬했던 것과는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죠. 마치 다른 인물이 된 것 같은 로건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크리스의 카메라 플래쉬로 인해 일시적으로 최면이 풀린 로건은 크리스를 향해 "Get Out"이라고 울부짖다시피 말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망가라는 외침이었지요.
10. 크리스는 목화를 땄다.
결국 로즈의 가족들에게 잡혀 포박된 크리스는 소파의 목화솜을 뜯어 탈출에 성공합니다. 목화를 따는 것은 흑인 노예들이 가장 많이 종사한 '목화 수확'과도 연결됩니다. 조던 필 감독의 의도가 돋보이는 장치입니다.
11. 시리얼을 이상하게 먹는 로즈
전 남친(?)인 크리스가 열심히 탈출하고 있을 무렵, 로즈는 자신의 방에서 다른 흑인 대상을 물색중입니다. 시리얼을 이상하게 먹으면서 말이죠.
로즈는 형형색색의 시리얼과 우유를 섞어먹지 않고 따로 먹습니다. 이는 백인과 기타 유색인종이 섞일 수 없다는 인종차별적 관점을 스크린에 보여준 장치이죠.
겟 아웃의 또 다른 감독판 결말
영화가 개봉한지 2~3달 뒤, 겟아웃은 또 다른 결말인 감독판 결말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로즈가 죽어가며 경찰차가 오는 시점에서 분기점이 생기는 또 다른 엔딩영상, 함께 보시죠.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영상으로 이동합니다.
: http://www.dailymotion.com/video/x5msq6s_get-out-alternate-ending-horror-2017_shortfilms
겟아웃의 감독판 결말 영상에서는 로즈가 확실히 죽고, 경찰차에서 백인이 내립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며, 예상할 수 있었던 전개죠. 오히려 원래 결말처럼 크리스의 친구인 로드가 등장하는 것이 더욱 예상 외의 전개입니다. 조던 필 감독이 한번 더 엔딩을 비틀어 꼬아준 것이지요.
또 다른 결말에서는 크리스가 백인 경찰들에게 잡혀가고, 죄수로써 수감되는 것으로 끝납니다. 로드의 절박한 질문들에는 크리스는 무력하게 포기한 듯한 어조로 간단한 대답들만 하죠. 면회를 끝낸 크리스는 다시 '새하얀' 감옥으로 백인 간수의 손에 이끌려 들어갑니다.
조던 필 감독은 코멘터리를 통해 '관객들에게 너무 비극적이고 찝찝한 기분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감독판 엔딩으로 크리스가 잡혀가며 끝난다면 정말.. 멘탈에 좋지 않을 것 같군요.
어찌보면 원래의 극장판 엔딩이 더욱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전형적인 이런 엔딩(감독판 엔딩)을 한 번 더 꼬아줌으로써 반전과 영화의 뒷맛, 그리고 다시 한 번 우리의 전형적 고정관념을 깨는 충격까지 잘 챙긴 것 같네요.
개인적으론 정말 수작 중의 수작으로 뽑고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식상할 수도 있는 B급영화의 스토리와 설정을 가지고도 더할나위 없는 훌륭하고 세련된 연출력을 맘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뛰어났구요.
이상, 라마가 말한다 블로그의 나쁜라마가 써본 겟아웃 복선정리, 또 다른 결말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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